2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어떻게 최초의 도시가 탄생했을까
2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어떻게 최초의 도시가 탄생했을까
농경 마을은 어떻게 거대한 도시와 새로운 사회질서로 발전했을까
「성경과 함께한 세계사」는 성경의 사건과 인물들을 고대 세계의 역사 속에서 살펴보는 연속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고대 문명의 탄생에서 출발합니다. 이집트와 가나안, 이스라엘 왕국과 고대 제국들을 지나 헬레니즘과 로마의 세계로 나아가며, 마침내 기독교가 로마 제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과정까지 시대순으로 이어집니다.
전체 시리즈는 모두 10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아래의 전체 목차에서 앞으로 이어질 역사의 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과 함께한 세계사」 전체 10부
1부. 고대 문명과 성경의 배경
2부. 이집트와 가나안의 세계
3부. 이스라엘 왕국과 주변 세계
4부. 앗시리아 제국과 북이스라엘의 멸망
5부. 바빌로니아 제국과 유다 왕국의 멸망
6부. 페르시아 제국과 유대인의 귀환
7부. 알렉산더 대왕과 헬레니즘 세계
8부. 로마 제국과 신약성경의 세계
9부. 유대 전쟁과 예루살렘의 멸망
10부. 로마 제국과 기독교의 확산
현재 위치: 1부 「고대 문명과 성경의 배경」
지금 읽는 글은 전체 10부 가운데 첫 번째 시리즈인 「고대 문명과 성경의 배경」에 속합니다.
1부에서는 성경의 이야기가 시작된 고대 근동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시와 문자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수메르와 아카드가 어떤 문명을 만들었는지, 우르와 바빌로니아가 고대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봅니다.
또한 함무라비 법전과 고대 근동의 법, 창조와 홍수에 관한 여러 기록, 지구라트와 바벨탑의 역사적 배경도 함께 살펴봅니다.
이후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연결한 가나안의 지리적 위치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브라함과 족장들이 살았던 시대의 고대 근동과 그들이 이동했던 길을 따라가 봅니다.
「고대 문명과 성경의 배경」은 모두 14편으로 구성됩니다. 1편에서 성경의 첫 무대인 고대 근동의 전체 모습을 살펴본 뒤, 도시의 탄생과 수메르·아카드 문명, 우르와 바빌로니아를 차례대로 따라갑니다. 이어 고대의 법과 창조·홍수 기록, 지구라트와 바벨탑을 살펴보고, 마지막에는 이집트와 가나안, 아브라함과 족장들의 이동으로 나아갑니다.
아래의 14편은 서로 떨어진 글이 아니라, 성경의 첫 세계를 단계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나의 순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1부 「고대 문명과 성경의 배경」 진행 순서
1편. 성경의 이야기는 어떤 세계에서 시작되었을까
2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어떻게 최초의 도시가 탄생했을까
3편. 수메르 문명은 무엇을 남겼을까
4편. 아카드 제국은 어떻게 최초의 제국이 되었을까
5편. 우르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문명
6편. 고대 바빌로니아와 함무라비 왕
7편. 함무라비 법전과 고대 근동의 법
8편. 고대 근동의 창조 이야기는 무엇을 말했을까
9편. 고대 근동의 홍수 이야기와 창세기
10편. 지구라트와 바벨탑 이야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11편. 고대 이집트 문명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12편. 가나안은 어떤 지역이었을까
13편. 아브라함 시대의 고대 근동은 어떤 세계였을까
14편. 족장들은 어떤 길을 따라 이동했을까
2편을 시작하며
1편에서는 성경의 이야기가 펼쳐진 고대 근동의 전체 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그 지도의 동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는 작은 농경 마을이 성장하여 인류 최초의 도시들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강이 흐르고 땅이 비옥했다는 사실만으로 도시가 저절로 탄생한 것은 아닙니다. 물을 관리하고, 많은 사람의 노동을 조직하고, 생산된 곡물을 저장하고 분배하며, 서로의 거래와 의무를 기록하는 새로운 사회질서가 필요했습니다.
2편에서는 농경과 관개, 잉여생산과 저장, 신전과 행정, 직업의 분화와 교역이 어떻게 결합하여 도시를 만들었는지 살펴봅니다.
농사를 짓는다고 모두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도시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는 사람들이 밀과 보리를 재배하고 양과 염소 같은 동물을 길들이면서 한곳에 오래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하며 먹을 것을 구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정착생활을 시작하자 집과 창고가 만들어지고,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농경 마을과 도시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마을에서는 많은 사람이 직접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렸습니다. 공동체의 규모도 비교적 작았으며, 대부분의 사람은 서로를 알고 있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도구와 식량도 마을 안에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는 훨씬 복잡한 사회였습니다. 수천 명, 나아가 수만 명이 한곳에 모여 살았고,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농민이 생산한 곡물로 제사장과 관리, 장인과 상인, 건축가와 군인이 생활했습니다. 토지와 물, 노동과 물품을 관리하는 조직이 존재했고, 멀리 떨어진 지역과 교역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시의 탄생은 집이 많아지고 인구가 늘어난 사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바뀐 사건이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는 어떤 땅이었을까
메소포타미아는 ‘강들 사이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두 강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가리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를 중심으로 흐르는 두 강은 상류의 산악지대에서 내려와 넓은 평야를 지나 페르시아만으로 향합니다. 특히 남부 메소포타미아는 평평하고 넓은 충적평야였습니다.
이곳의 토양은 농사에 이용할 수 있었지만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았습니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기르려면 강물을 농경지까지 끌어와야 했습니다. 반대로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면 농경지와 마을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강은 풍요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자연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물길을 파서 강물을 농경지로 끌어왔고, 제방을 쌓아 물의 흐름을 조절했습니다. 수로에 쌓이는 흙을 걷어내고 무너진 제방을 고치는 일도 반복해야 했습니다. 어느 지역에 먼저 물을 공급하고 어느 정도를 나눌 것인지 정하는 규칙도 필요했습니다.
관개시설은 농업 생산을 늘렸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의 협력과 지속적인 관리를 요구했습니다.
물을 관리하려면 사람을 조직해야 했다
하나의 가족이 자기 밭에 작은 물길을 내는 것과 넓은 지역을 연결하는 수로망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큰 수로를 만들려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흙을 파고 제방을 쌓아야 했습니다. 수로가 여러 마을의 농경지를 통과하면 물을 사용하는 순서와 양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누군가가 규칙을 어기거나 수로를 막으면 다른 공동체의 농사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동작업을 위해 지도자와 감독자가 필요해졌습니다. 누가 언제 일해야 하는지 정하고, 수로와 제방의 상태를 살피며,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관개시설 하나가 곧바로 왕과 국가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의 탄생에는 인구 증가와 교역, 종교, 기술과 정치적 경쟁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다만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 물을 공동으로 관리해야 했던 환경이 더 큰 조직과 행정의 발전을 촉진한 중요한 조건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물을 관리하는 일은 점차 사람과 노동을 관리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잉여생산은 도시를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
관개농업이 안정되면 사람들은 가족이 당장 먹을 양보다 더 많은 곡물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비하고 남은 생산물을 잉여생산물이라고 합니다.
남은 곡물은 다음 해를 위해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뭄이나 흉년이 들었을 때 사용할 수도 있었고, 다른 물건과 교환하거나 공동체의 큰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지급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곡물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일도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창고는 누가 관리할 것인가? 어느 농경지에서 얼마나 거두었는가? 수로 공사에 참여한 사람에게 얼마를 나누어 줄 것인가? 신전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를 모아야 하는가?
생산물이 많아질수록 기억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곡물과 가축, 토지와 노동을 세고 확인하는 행정이 필요했습니다.
잉여생산은 단순히 사람들이 더 풍족하게 먹게 했던 것이 아닙니다.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도 도시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했습니다.
농민이 생산한 곡물 가운데 일부가 모이고 분배되자 전문적인 장인과 건축가, 제사장과 관리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토기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금속을 다루었으며, 어떤 사람은 신전을 건축하거나 물품을 기록했습니다.
도시는 농업을 벗어난 공간이 아니라, 주변 농촌의 잉여생산물을 바탕으로 성장한 새로운 중심지였습니다.
도시의 중심에는 신전이 있었다
초기 메소포타미아 도시에서 신전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도시와 땅을 수호하는 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신전은 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종교적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전의 역할은 종교의식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신전 조직은 토지와 가축을 소유하고 곡물을 저장했으며, 많은 노동력을 조직했습니다. 농산물과 직물, 가축과 여러 물품이 신전으로 모였고 다시 필요한 곳에 분배되었습니다. 신전을 짓고 유지하기 위해 건축가와 장인, 노동자가 동원되었습니다.
이처럼 초기 도시에서는 종교와 경제, 행정이 오늘날처럼 분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신전은 사람들이 신에게 제사드리는 장소이면서, 도시의 생산과 분배를 조직하는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통치자의 권력과 궁전 조직도 강해졌습니다. 신전과 궁전은 토지와 생산물, 노동력을 관리하는 중요한 기관이 되었습니다. 종교적 권위와 정치적 권력은 도시질서를 유지하고 많은 사람을 조직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높은 신전과 거대한 공공건축물은 도시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노동력과 자원을 모을 수 있어야만 그런 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이 나뉘고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다
작은 농경 마을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도시가 성장하자 사람들의 역할은 점점 세분되었습니다.
농민은 곡물을 생산했고 목축민은 가축을 길렀습니다. 토기 제작자는 그릇을 만들었고 금속 장인은 도구와 무기를 제작했습니다. 직물 생산을 담당하는 사람, 집과 신전을 짓는 사람, 먼 지역으로 물품을 운반하는 상인도 있었습니다.
관리들은 토지와 물품, 노동을 기록하고 분배했습니다. 제사장들은 신전의 의식과 재산을 관리했습니다. 군인들은 도시와 농경지, 교역로를 보호하거나 다른 도시와의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생산물의 종류와 품질도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역할의 분화는 사회적 차이도 만들었습니다. 토지와 곡물, 노동력을 통제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권력과 부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거대한 집과 작은 집, 화려한 무덤과 소박한 무덤의 차이는 도시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삶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도시는 협력의 공간인 동시에 계층과 권력이 나타난 공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자원은 먼 지역과의 교역을 낳았다
남부 메소포타미아에는 농사를 지을 땅과 진흙은 풍부했지만, 건축에 필요한 좋은 목재와 금속, 단단한 돌은 부족했습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변 지역과 물품을 교환했고, 교역망은 점차 멀리 뻗어 나갔습니다.
진흙은 벽돌과 토기, 점토판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형 건축물과 도구, 무기와 장신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의 목재와 구리, 주석과 귀한 돌이 필요했습니다. 상인들은 강과 육로, 페르시아만을 이용하여 물품을 운반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들은 곡물과 직물, 가공품을 내보내고 부족한 자원을 가져왔습니다. 교역은 도시를 부유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이동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교역로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도시 사이의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물과 농경지뿐 아니라 물품이 이동하는 길도 권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도시는 주변 농촌만으로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마을과 먼 지역을 하나의 경제망으로 연결하면서 성장했습니다.
관리해야 할 것이 많아지자 기록이 필요해졌다
도시가 커지면 사람의 기억만으로는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
창고에는 수많은 곡물과 물품이 쌓였습니다. 여러 농경지에서 생산물이 들어왔고 노동자들에게 곡물과 맥주가 지급되었습니다. 가축의 수와 토지의 크기, 빌려준 물품과 받아야 할 양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작은 점토 표식과 도장을 사용해 물품과 수량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점토판 위에 그림과 기호를 새겨 곡물과 가축, 배급량과 거래를 기록했습니다.
기원전 4천년기 말 우루크에서 사용된 초기 문자 자료의 상당수는 행정 기록이었습니다. 문자 발전의 중요한 동력 가운데 하나가 도시의 복잡한 경제와 행정을 관리하려는 필요였음을 보여줍니다.
초기의 기호는 점차 일정한 형태와 규칙을 갖추었고, 뒤에는 다양한 언어와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쐐기문자로 발전했습니다. 계약과 법률, 왕의 업적과 외교문서뿐 아니라 찬가와 기도, 신화와 문학도 점토판에 기록되었습니다.
도시가 기록을 만들었고, 기록은 다시 더 넓고 복잡한 도시와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우루크, 도시라는 새로운 세계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우루크는 초기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기원전 4천년기 말 우루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정착지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도시에는 거대한 진흙벽돌 건축물과 종교 공간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물품과 노동을 관리하기 위한 인장과 점토판도 사용되었습니다.
우루크가 중요하다는 것은 단지 오래되고 큰 도시였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곳에서는 농업과 행정, 종교와 건축, 전문생산과 장거리 교역, 기록이 하나의 도시체계 안에서 결합되었습니다.
도시는 이제 가족과 마을의 관계만으로 운영될 수 없었습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일했습니다. 공통된 규칙과 권위, 관리와 기록이 사람들을 연결했습니다.
도시의 성벽 안에는 기회와 풍요가 있었지만 갈등과 불평등도 있었습니다. 거대한 신전과 건축물은 공동체의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노동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의 존재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루크는 인간이 더 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권력과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도시는 문명의 결과이면서 원인이었다
도시는 농업이 발전한 뒤 나타난 단순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도시가 형성되자 기술과 지식, 노동력과 자원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장인들은 서로의 기술을 발전시켰고, 관리들은 더 정교한 계산과 기록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통치자들은 더 큰 수로와 성벽, 신전과 창고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는 주변 농촌의 생산물을 모으고 다시 분배했습니다. 먼 지역과의 교역을 조직했고, 군대를 동원해 농경지와 교역로를 지켰습니다. 종교의식과 축제는 많은 사람에게 공동체의 정체성을 제공했습니다.
한편 도시 사이의 경쟁은 전쟁과 정복을 낳았습니다. 더 많은 물과 토지, 노동력과 교역로를 차지하려는 욕망은 도시의 성장을 넘어 다른 도시를 지배하려는 움직임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는 여러 도시국가의 경쟁과 통합, 왕국과 제국의 등장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도시는 문명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결과이면서, 새로운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를 만들어낸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성경의 도시를 이해하는 첫걸음
성경에는 수많은 도시가 등장합니다.
창세기에는 에녹의 이름을 붙인 도시와 바벨이 나타나고, 아브라함의 출발지로 우르가 기록됩니다. 이후 성경의 역사에는 여리고와 예루살렘, 사마리아와 바빌론, 니느웨와 로마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성경에서 도시는 단순한 건물의 집합이 아닙니다. 사람과 재산, 권력과 종교가 집중된 공간입니다. 도시는 사람을 보호하고 문화를 발전시키지만, 인간이 자신의 힘과 이름을 높이려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이해하면 바벨탑 이야기의 배경뿐 아니라 우르와 바빌론, 니느웨 같은 도시가 성경에서 가지는 의미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수메르 문명의 모든 유산을 살펴본 것은 아닙니다. 도시의 탄생 이후 수메르인들은 문자와 법, 수학과 시간 계산, 문학과 신화 등 고대 세계에 오래 남을 여러 전통을 발전시켰습니다.
도시는 그 모든 변화가 모이고 다시 퍼져 나간 중심지였습니다.
최초의 도시는 하나의 원인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메소포타미아의 최초 도시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오랜 농경생활과 인구 증가가 있었고, 강물을 이용하기 위한 관개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늘어난 생산물을 저장하고 분배하는 조직이 생겼으며, 신전과 통치자는 노동과 자원을 모았습니다. 전문적인 장인과 상인, 관리와 제사장이 등장했고, 먼 지역과의 교역이 확대되었습니다. 복잡해진 경제와 행정을 관리하기 위해 기록도 발전했습니다.
이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관개는 생산을 늘렸고, 잉여생산은 더 많은 전문 인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전문생산과 교역은 더 복잡한 행정을 요구했고, 기록은 더 큰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종교와 정치적 권위는 사람과 노동력을 결집했고, 도시 사이의 경쟁은 성벽과 군대, 더 강한 통치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농경 마을과는 다른 새로운 인간 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도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가 아니라, 생산과 분배, 종교와 정치, 기술과 기록이 하나의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사회였습니다.
성경의 첫 이야기가 펼쳐진 고대 근동에는 이미 이러한 도시들이 존재했습니다. 인간은 수로를 만들고 땅을 경작했으며, 신전과 성벽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점토판에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시가 탄생한 이 세계에서 수메르 문명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고 자료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Mesopotamia, 8000–2000 B.C.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Uruk: The First City
The British Museum, Mesopotamia
The British Museum, How to write cuneiform
The British Museum, Making cuneiform tab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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