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을 읽다: 약속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이야기

 

구약성경을 읽다: 약속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이야기

구약성경은 성경의 앞부분에 놓인 39권의 책이다.
처음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구약성경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책의 수도 많고, 시대도 길고, 이야기와 율법과 시와 예언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약성경을 하나의 큰 흐름으로 보면 조금 달라진다.
구약성경은 단순히 옛 이스라엘의 역사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 시작되고, 그 약속이 역사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창세기에서 세상의 시작과 인간의 타락이 나오고,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시작된다. 출애굽기 이후에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형성되고, 율법과 예배와 공동체의 질서가 세워진다. 그 후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왕국을 이루지만, 반복되는 실패와 불순종 속에서 결국 멸망과 포로를 경험한다.

하지만 구약성경은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선지자들은 심판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회복을 말한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무너졌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마지막까지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을 남긴다.

이 점에서 구약성경은 신약성경과 분리된 책이 아니다.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향해 나아가는 긴 서론이자 본론이다. 신약성경은 구약에서 시작된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결론에 이르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다.
구약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신약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을 읽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왜 오셔야 했는지를 따라가는 과정이다.


구약성경은 어떤 배경에서 기록되었는가

구약성경은 아주 긴 시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책이다.
그 안에는 고대 근동 세계, 이스라엘 민족의 탄생, 애굽과 출애굽, 가나안 정착, 왕국의 형성, 남북 왕국의 분열, 앗수르와 바벨론 제국의 침략, 포로 생활, 귀환과 재건의 역사가 들어 있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배경 없이 읽으면 어렵다.
레위기를 읽으려면 제사와 율법의 배경이 필요하고, 열왕기를 읽으려면 왕국의 역사가 필요하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를 읽으려면 당시 이스라엘이 어떤 정치적 위기 속에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니엘을 읽으려면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배경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알면 훨씬 더 분명하게 보인다.

이 라벨에서는 구약성경을 단순히 요약하지 않으려고 한다.
각 책이 어떤 시대에 놓여 있는지, 어떤 배경에서 기록되었는지, 성경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차례대로 살펴보려고 한다.


구약성경의 전체 구조

구약성경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약성경 39권

1. 모세오경
2. 역사서
3. 시가서와 지혜문학
4. 대선지서
5. 소선지서

모세오경은 구약성경의 출발점이다.
창조, 타락, 아브라함의 부르심, 출애굽, 율법, 광야 생활이 이 안에 들어 있다.

역사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여준다.
가나안 정착, 사사 시대, 왕국 시대, 왕국의 분열, 멸망, 포로, 귀환의 흐름이 역사서 안에 담겨 있다.

시가서와 지혜문학은 인간의 고난, 기도, 찬양, 지혜, 인생의 의미를 다룬다.
구약성경 안에서 인간의 내면과 신앙의 언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대선지서와 소선지서는 선지자들의 말씀을 담고 있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죄를 책망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며, 동시에 회복과 소망을 선포한다.

이 다섯 가지 구조를 먼저 알고 읽으면 구약성경은 훨씬 정리되어 보인다.


구약성경을 읽는 기본 관점

구약성경을 읽을 때는 세 가지를 붙잡아야 한다.

첫째, 구약성경은 구조 속에서 읽어야 한다.
39권을 각각 따로 읽으면 복잡하지만,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와 지혜문학, 선지서라는 큰 구조 속에서 보면 전체 흐름이 보인다.

둘째, 구약성경은 역사 속에서 읽어야 한다.
구약의 책들은 특정한 시대와 배경 속에서 기록되었다. 그 시대를 알면 책의 메시지가 더 분명해진다.

셋째,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향해 읽어야 한다.
구약성경은 그 자체로 중요한 책이지만, 기독교 성경 안에서 구약은 신약과 연결된다. 구약의 약속, 율법, 성전, 제사, 왕국, 선지자의 메시지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조명된다.

그래서 이 라벨의 핵심 관점은 이것이다.

구약성경은 약속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이야기이며, 신약성경은 그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결론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이 라벨에서 다룰 글들

이 글은 구약성경 전체를 소개하는 허브글이다.
앞으로 이 라벨에서는 구약성경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구약성경을 읽다

1. 구약성경을 읽다: 약속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이야기
2. 모세오경을 읽다
3. 역사서를 읽다
4. 시가서와 지혜문학을 읽다
5. 대선지서를 읽다
6. 소선지서를 읽다
7. 구약성경의 시간 흐름
8. 구약성경의 역사적 배경
9.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
10. 구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읽는 방법

각 글에서는 너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다루지 않고, 하나의 주제만 정리하려고 한다.
구약성경은 구조화하면 끝이 없을 만큼 깊은 책이다. 그래서 먼저 전체 지도를 세우고, 그 다음에 하나씩 세부 내용을 연결해 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 라벨은 구약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기 위한 안내판이다.
구약성경 전체의 구조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역사와 배경과 각 책의 의미를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구약성경은 오래된 책이지만, 끊어진 책이 아니다.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향해 흐르는 약속의 역사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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