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눅스로 gpt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는 한국에 스타크래프트가 막 상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밤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살다시피 했지요.
정말 제 경험만 이야기하자면, 저희 학과에는 유닉스 컴퓨터가 3대 정도 있었고 PC방처럼 생긴 컴퓨터실도 3개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 과제를 제출할 때는 유닉스 계정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프로그램 과제였으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30년 전 대한민국 대학 풍경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오히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기숙사에 컴퓨터실이 없더군요. 모든 학생이 개인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90년대 초반 한국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PC통신을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프로그래밍에 큰 재능이 없었습니다.
제 동기들 중에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좋은 회사에 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길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대신 영어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학교에서 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학생으로 통할 정도였습니다. 그때는 영어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일본어도 공부했고 언어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늘 남아 있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를 나왔는데 리눅스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닉스를 써보기도 했고 파스칼도 배웠고 코볼도 배웠습니다. 그 시절 C언어는 지금의 파이썬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오니 어느새 C++이 등장해 있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리눅스를 돌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 레드햇 리눅스는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GPT와 우분투 리눅스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꿈에 그리던 리눅스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VS Code를 켜고 아래쪽 터미널을 띄우고, 리눅스 터미널에서 컴파일을 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컴퓨터를 직업으로 삼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사실 서버도 띄워 봤습니다.
홈페이지도 만들고, 이것저것 연결하고, 하나씩 붙여가다 보니 조금씩 근사한 형태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와 유튜브가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최근 글을 자주 못 쓰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컴퓨터와 너무 재미있게 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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