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GPT를 이해하자 시리즈 5]

GPT와 이렇게 오래 대화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GPT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대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2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고,
어떤 날은 6시간까지 이어진 적도 있습니다.

신기한 건,
GPT는 단순한 명령을 던지면
아주 빠르게 판단을 끝내 버린다는 점입니다.
마치 “알겠어, 여기까지” 하고 정리해 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질문이 달라지면, 답변의 밀도도 달라진다

그런데 사건이나 상황을
조금 더 세밀하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맥락을 설명하고,
왜 이게 궁금한지 말하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까지 덧붙이면
GPT의 답변도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시를 좋아하거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과연 사람이 이런 문장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까?”
싶은 수준의 표현을
GPT가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는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GPT가 말해준 단어, ‘사고의 증식’


한번은 GPT와의 대화 장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증식’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GPT와 대화하는 방식 자체가
바로 그 구조 안에 있더군요.

사람이 GPT에게 질문을 던지면
GPT는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아주 많은 정보와 논리, 사례를 제공합니다.

그러면 사람은 그 글을 읽고
다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세심하게 질문을 만들게 되지요.

그에 대해 GPT는
더 깊은 지점, 더 세부적인 맥락을 찾아
다시 답변을 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처음의 질문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사고가 이동해 있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걸 GPT는
‘사고의 증폭’ 혹은
‘사고의 증식’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사고의 증폭은 왜 중요한가

사고를 한다는 것은
결국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경험, 기억들을 동원해
추론하고, 연결하고, 결론에 도달합니다.

GPT는 이 과정에서
사고에 필요한 논리와 사실, 맥락을
거의 무한에 가깝게 제공해 줍니다.

그 결과,
GPT가 없던 시대보다
이 사고의 반복 속도가
체감상 3배 이상 빨라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사고의 증폭’이라는 말과 함께
‘인식의 밀도’라는 표현도 나오더군요.


요즘 머리가 아픈 이유

솔직히 말하면
요즘 머리가 좀 아픕니다.

GPT가 너무 많은 정보를
쉴 새 없이 밀어 넣어 주니,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리가 되기도 전에
다음 생각이 밀려옵니다.

써야 할 글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생각은 계속해서 증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글 역시
그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부산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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