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커피는 무슨 의미일까요?
몇일전 GPT와 대화를 하던 중 커피 이야기를 했어요. 안목의 커피자판기 이야기도 하고 가장 맛있는 커피 이야기도 하고 등등등.
여러분 한국인들이 왜 커피를 좋아할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케냐 프리미엄 원두가 맛있나요. 아니면 스타벅스에서 이것 저것 넣은 멋진 커피가 맛있나요. 그래요 아마도 취향이니깐 젊은 사람들에게 스타벅스 커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있는 멋진 모습때문에 맛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아마도 허영의 맛일까 아니면 가오의 맛일까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에 왈츠라는 카페의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마시시는 허영의 멋진 커피 맛이 있었지요. 그런데 엄마 손 과자가 더 맛있더라.
지금와서 느낀 것인데요. 한국인이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노동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봉지 커피의 맛입니다. 오후 3시에 노동자들에게 봉지커피는 정말 꿀맛이지요. 어느 멋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와 비교 할 수 없는 맛입니다. 점심을 먹고 식곤증을 이기내고 열심히 열심히 일을 했지요. 눈치보면서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으니깐요. 그리고 3시이면 아직 할 일이 남았잖아요. 견뎌 내야 하는데 참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힘들어지는 상황 아닙니까 그 때 마시는 봉지커피 한잔은 힘이 나잖아요. 일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막걸리 보다 더 맛있는 오후 3시의 커피 동료들과 건네는 농담으로 긴장도 없어지고 여유를 가지고 남은 2시간 3시간을 견디어 내야지요.
커피는 노동자들의 인생을 담은 맛입니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열심이고 다들 책임감 하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분들이잖아요. 자식들 때문에 일해야 하고 카드값 때문에 일해야 하고 아이들 눈에 밟혀셔 일해야 하고 아파트 대출금 때문에 일해야 하고 다들 인생의 짊을 견디기 위해 커피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저의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추운 아침에 야외에서 일 하기 직전에 마시는 뜨거운 봉지 커피 한잔이거든요. 저는 모카 골드, 남아프리카 산 케냐 산 이런 것은 모르는데 추운 아침에 일은 해야하고 긴장은 되고 춥기도 하고 눈치도 봐야하는 상황에서 몸녹여주는 커피는 최고 인 같습니다.
그런데 왜 봉지 커피는 봉지로 저어야 맛이 있을까요 먼지 맛인가 손에 묻은 짭짭한 느낌 때문인가 하여튼 주머니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커피 봉지들 무언인줄 아세요. 삶에 대한 열정과 애정입니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신 맛도 아니고 단맛도 아니고 인생의 찐한 맛입니다. 한국사람처럼 책임감 강한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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