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껴지는 삶이 주는 슬픔

일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어머니가 배가 아파 하루종일 배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드셨어요. 들어보니 그냥 머리가 어지러워 이석증이라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았는데 그때부터 토하기 시작해서 아무것도 못드셨더라고요. 토요일이라 병원이 문을 닫아서 바로 응급실로 갔어요. 한시간 기다리고 검사 받았는데 이상이 없는데 신경성 복통인것 같더라고요.

몇군데 종합병원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입원하고 계신 요양병원에 있는 병원에 갔어요. 그나마 의사들이 친절한 것 같아서 그병원으로 갔어요. 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동생에게 전화를 하고 동생이랑 어머니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대기하는 동안 동생도 저녁을 먹지 않았을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햄버거랑 물을 사가지고 오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이라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인생의 과정들이라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 쓰러지고 식물인간으로 3년을 보냈는데 어머니도 갑자기 복통으로 응급실 오고 동생도 아버지 아프실 때 실수해서 그런지 바로 왔더라고요. 이 과정인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제가 또 반복되고 동생이랑 또 마주 서야 하는 날이 오겠지 삶이라 것이 결국은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서 가는데 ......
삶의 끝이 의미하는 것은 가족과의 이별 친구들과의 이별이라는 불변의 진리인데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없이 인생의 끝으로 가고 있구나. 

처음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엔 내가 너무 한심한 것 같고 참 너무 슬프고 아타깝기만 했던기억이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참 안타까웠다. 3년을 넘는 시간이 지나도 그때 생각에 서럽기고 한다. 내가 한심한 것이 아니고 내가 슬퍼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지금에서 알게 되었다. 삶이 우리가 노력한다고 그 길이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느려진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끼리 즐겁게 보내려고 해도 이미 결정된 과정이 오고 있다는 것을 삶면서 계속 느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결국 모두다 헤어져야 한다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하나님을 원망할 일도 아니라는 것 단지 그동안 정말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불행하고 고통 스럽게 느껴지는 상대적인 감정인 거같아요. 

어머니가 죽을 조금씩 드시고 있고 물도 드시고 다시 건강해 지기 시작했지만 언제가 다시 동생이라 병원 복도에 앉아야 할 날이 올거라는 것 아니 그것보다 내가 늙고 있다는 것 내 몸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빨리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 오고 있다는 것 삶이 나를 계속 등떠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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